미국에서 아홉 살 어린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친구들에게 알렸다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자 벌인 일인데요.
아이의 가족들은 물론 지역사회도 충격이 큽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로봇과 음악을 좋아하는 저멜 마일스.
유튜브 스타가 돼 엄마에게 새집을 선물해주는 게 꿈인 평범한 9살 소년인데, 지난 23일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학교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고백했지만 친구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자 큰 상처를 입은 겁니다.
▶ 인터뷰 : 리아 피어스 / 어머니
- "아들이 큰누나에게 '학교에서 아이들이 자기를 보고 죽어버리라며 괴롭힌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하기 전, 먼저 이 사실을 알렸을 때 용기를 줬던 엄마는 충격이 큽니다.
▶ 인터뷰 : 리아 피어스 / 어머니
- "아들이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엄마, 나 동성애자야 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나는 괜찮아, 그래도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줬죠."
하지만 저멜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자신의 힘든 상황을 가족들에게 제 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앤드루 로마노프 / 콜로라도주 정신건강의학회 부회장
- "상당수 학교가 괴롭힘 방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든 학교에서 이것이 실제로 구축돼야 합니다. "
마일스의 가족들은 "아들의 죽음이 집단 괴롭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