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남미의 국가 엘살바도르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이제 대만의 남은 수교국은 17개 나라에 불과한데, 이 정도면 고립국가로 봐도 무방할 수준이죠.
모두 중국의 방해전략 때문입니다.
'하나의 중국'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의 갈등을 이번주 '글로벌포커스'에서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대만이 지난 21일 또 하나의 친구를 잃었습니다.
중앙아메리카의 국가 엘살바도르가 중국이 자금지원과 개발을 약속하자 대만과 단교를 전격 결정한 겁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 엘살바도르 외무장관
- "우리 국민에게 많은 혜택과 희망을 주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즉각 중국을 향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이번 단교는 단독 사안이 아닙니다. 중국의 행위는 세계정세에서 심각한 불안을 일으키고, 타국의 내정을 간섭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은 나라만 지금껏 115개국, 대만의 남은 수교 국가는 단 17개국에 불과합니다.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대만을 소외시키는 건, '하나의 중국' 원칙 때문입니다.
지난 1949년 중국은 공산당 정부와 대만섬으로 쫒겨간 국민당 정부로 분리됐지만, 중국은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의 일부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완전히 인정받아왔습니다. 거스를 수 없는 추세입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하자, 대만 해협에서의 무력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감도 가히 알레르기적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이 최근 미국서 다녀간 한 대만계 커피 전문점은 대만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져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2015년엔 유명 걸그룹 소속 가수 쯔위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조국인 대만의 국기를 들고 나왔다며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대만도 그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최근 대만 총통으로선 처음으로 미국 항공우주국 NASA를 전격 방문해, 대만 독립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차이잉원 / 대만 총통
- "우리는 전 세계에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리고 지역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미국이 지난 3월 대만 정부 공무원들의 미국여행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덕분인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대만과 단교했듯, 현실 외교 무대에서 중국에 맞설 대만의 우군은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