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주 평양을 방문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다. 이와 함께 향후 북한과 협상을 총괄할 대북 특별대사도 임명되면서 미·북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북 특별대사에 스티브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전격 임명했다.
비건 특별대사는 조지 W 부시 정권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선임 보좌관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일했다.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비건 특별대사는 이후 포드자동차로 옮겨 14년간 일했다. 최근까지 대정부 담당 부문장을 맡아왔고 이달 말 은퇴할 예정이었다.
2002년 2차 북핵 위기가 발생했을 때 6자 회담 등을 통해 사태를 진화했던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 들어서도 허버트 맥마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후임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특별대사는 앞으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과의 일일 협상을 주관할 것"이라며 "대북 정책을 이끌면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비건 특별대사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외교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다음주 북한을 함께 방문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음주 초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비건 특별대사는 "(북핵 문제는)사안이 쉽지 않고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기회를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명으로 지난 2월말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물러난 뒤 공석이었던 자리가 5개월여 만에 채워지게 됐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번째가 된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에서 북한에 전달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통해 폼페이오
이번 방북을 통해 양측이 접점을 찾고, 비핵화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하게 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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