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이 미국 측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70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9절·구구절) 전에 방북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미북 협상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가진 접촉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알렸다. 앞서 미국 백악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요미우리는 미북 후속협상과 관련해 지난 12일 실무협의 이후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핵 관련 목록 신고와 비핵화 일정표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기에 대해선 "8월 말 아니면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에 말했다.
신문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해리스 대사가 북한에 대한 미국 내 냉엄한 분위기를 전하고 조기에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으며,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실현되면 비핵화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할 준비가 돼 있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김정은 위원장도 기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북간) 협상이 정리되면 김 위원장이 9월 유엔 총회에 맞춰 방미할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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