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종전선언 요구가 안 먹히자, 대남 비난을 통해 우리 정부를 졸랐던 북한.
이번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우리 정부에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제재 해제도 우리 정부가 앞장서라는 건데, 미국은 개성공단 재가동은 안된다며 서둘러 선을 그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자 북한 노동신문 논평입니다.
"대북제재라는 족쇄에 남북관계까지 얽어매 놓고있느냐"며 이번 정부들어 처음으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대북제재의 키를 쥔 미국은 보란 듯이 선을 그었습니다.
미 국무부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맞서 개성공단을 폐쇄한 2016년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힌 겁니다.
▶ 인터뷰 : 헤더 나워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그런 일(대북제재 완화)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제재는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입장을 거들었습니다.
▶ 인터뷰 : 이유진 / 통일부 부대변인
- "개성공단은 가능하면 빠르게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저희는 갖고 있지만, 대북제재 틀 속에서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우리 정부는 물밑조율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주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핵심인사들과 만나 남북경협과 관련한 일부 제재 면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을 비핵화로 이끄는 마지막 수단은 대북제재 뿐이라 믿는 미국으로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 .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