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로 공식 집계된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벌써 150명이 넘었습니다.
시공을 맡은 SK 건설 측은 지반 침해의 조짐을 나흘 전부터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려 13개 마을이나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라오스 댐 사고 피해 현장.
홍수는 이웃나라 캄보디아에도 번져, 5천여 명이 집을 떠났습니다.
라오스 당국이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26명, 실종자는 131명입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주민들은 1분에 1미터씩 수위가 높아졌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 인터뷰 : 생존자
- "저는 이곳으로 와서 안전하지만, 아직 마을에 남아 있는 남편과 아들이 걱정됩니다."
라오스의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댐 건설 때문에 사고가 났으니, 보상은 건설 프로젝트 사업자가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SK 건설과 한국서부발전, 라오스 현지 기업과 태국 전력회사 등이 합작해 만든 현지 법인 측은 사고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SK 건설 측은 앞서 사고 하루 전날(22일)에서야 댐 상부의 유실을 확인하고 복구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사고 나흘 전인 19일부터 지반 침하 현상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K 건설 측은 침하 현상이 흙댐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자라 즉시 조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늑장 대응으로 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