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어제(12일)로 예정됐던 미군 유해 송환 회담은 북측이 무산시키면서 불발됐죠.
북한팀을 기다리던 미국 협상단이 철수한 뒤에야 북한이 뒤늦게 15일 회담을 제의했고 미국은 한마디 불평 없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전형적인 북한식 협상술, 미국 길들이기일까요?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측 유해 송환 협상팀을 바람 맞혔던 북한이 뒤늦게 "협의의 격을 높이자"며 오는 15일 장성급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판문점에서 북측을 기다리던 미국 협상팀이 이미 철수한 뒤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말로 회담 수용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하지만, 미국내 협상 회의론을 의식해서인지 북한 측 펑크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장성급이 참석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실제로 미군 장성이 참석한다면 북미 간 장성급 회담이 이뤄지는 것은 9년 만입니다.
유해송환뿐 아니라 NLL 등 정전체제와 관련된 군사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 "유엔사령부는 정전협정의 실질적인 당사자입니다. 유엔사령부의 고위 장성급과의 회담을 통해서 북한은 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려고…."
한편, 북한이 미국을 바람 맞힌 건 전형적인 북한식 길들이기 전술로 협상을 북한이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