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강업체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이 유럽 사업 합병을 선언하면서 유럽 2위의 초대형 철강사가 탄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은 이날 지분율 50대 50의 합작 투자사 '티센크루프 타타스틸'을 설립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9월 양해각서를 체결한 양사는 10개월가량 세부 조건을 조율한 뒤 이날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계약은 2006년 당시 세계 1위와 2위인 아르셀로와 미탈의 통합 이후 철강 업계 최대 규모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둘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에 이은 유럽 2위의 '공룡 철강사'가 될 전망이다.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유럽에서 4만8000 명을 고용하게 된다. 연 매출 규모만 170억 유로(약 22조 원)에 달한다. 연간 생산 규모도 타타스틸 980만t, 티센크루프 1150만t을 합해 2100만t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합병으로 양사는 연구개발(R&D), 조직 관리 비용 등에서 연간 4∼5억 유로(약 5200억 원∼6500억 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4000여 명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최종 계약은 EU 집행위원회(EC)의 반독점 심사를 거친 뒤 이르면 올해 4분기에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인리히 히징거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는 "새 회사는 합작 시너지를 통해 50억 유로(약 6조5000억 원)의 추가 가치를 만들어낼 유일한 해법이었다"고 밝혔다. 타타스틸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회장도 합작 회사는 활발하고 경쟁력 있는 범유럽 철강사가 될
하지만 회사의 앞날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당장 미국발 '철강 관세 폭탄'이라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일부터 EU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아울러 새 회사는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에도 대응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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