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완만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행정부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깬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미국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내 희망은 새로운 체제하의 연준이 '더 많은 사람의 일자리와 더 빠른 경제성장'이 인플레이션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연준)이 그것을 이해하고, 매우 천천히 움직이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은 경기 진작을 위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만히 조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연내 금리 인상 속도를 3회에서 4회로 상향한 바 있다.
또 미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미국의 지난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2.0% 상승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치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경기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카들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일반적으로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지난 25년간의 전례를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상 행정부는 중앙은행의 중립성을 존중해 통화정책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미국에서도 1993년 출범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이러한 원칙이 관례로서 굳어졌고 민주당·공화당 행정부를 가리지 않고 약 25년 간 이어져왔다. 커들로 위원장의 전임인 게리 콘 전 위원장도 통화정책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커들로 위원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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