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과 500억 달러(약 55조 88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확정지은 뒤 페소화 가치가 안정화되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IMF가 요구하는 긴축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고있어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40%로 동결했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은 당국이 지난 14일 재무장관이던 루이스 카푸토 재무장관을 신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자 4~5월 두 달간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7.25%에서 40%로 인상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중앙은행 총재 교체에도 불구하고 연초대비 35% 가량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IMF의 구제금융이 확정된 이후 페소화 가치가 회복세를 타기 시작해 현재는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달러당 페소화 가치는 20일 대비 2.5%가량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동결은 경기 위축 조짐이 발견된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 4월 경제활동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9% 떨어지며 1년 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올해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이 고전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연 1%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IMF 구제금융 확정 이후 숨고르기에 나선 당국과 달리 국민 여론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지난 25일 아르헨티나에서는 IMF 구제금융 지원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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