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직후에도 트럼프 임기내인 2020년까지 주요 비핵화를 이루는게 목표라고 했던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돌연 말을 바꿨습니다.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발 물러선 건데,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걸까요?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인 2년 반 안에 주요 비핵화 조치를 완료하겠다며 속도를 강조했던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 14일)
-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완료할 시점의 시급성을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돌연 말이 바뀌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CNN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두 달이든 여섯 달이든 비핵화 시간표를 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기대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밝힌 겁니다.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 후퇴한 듯한 이같은 발언은 일단 북미정상회담 이후 2주가 다 되도록 후속 협상에 뜸을 들이고 있는 북한을 적극 견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 "북한과 협의 과정이 아직 조율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현 협상 국면을 잘 유지해 나가기 위한 조심스러운 발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위터에 "북한이 6.25 한국전쟁 기념일에 '미국 때리기'를 하지 않는 것에 감사한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후속 협상 의제 조율을 위해 국무부와 CIA 관계자 4명을 평양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