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해 영국에 기술 지원을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소재 관리자협회에서 열린 보수당 지지단체의 만찬에서 이같은 의사를 전했다.
버즈피드가 공개한 만찬 녹취록에서 존슨 장관은 앞서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 상황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존슨 장관은 "미국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미사일을 해체하기 위해 우리의 핵무기 전문지식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내게 이같이 요청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이를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존슨 장관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북한의 핵무기를 해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핵보유국으로서 가입한 영국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장기목표로 삼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핵 군축 검증을 이끌며, 핵무기 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영국 국방부의 올해 2월자 정책 보고서는 영국은 핵 보유고를 1970년대 말 수준에서 절반 이상 감축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은 2010년 이후 실전배치 핵탄두를 120개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오는 2020년 중반까지 전체 핵 보유고를 핵탄두 180개 이하로 감축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반면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한다면, 철저한 검증 속에서 북한
지난달 말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와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무기를 국외로 반출하자는 제안은 순진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핵무기를 조립한 이들이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