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가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과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피에르 뮈스티에 유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개월 동안 소시에테제네랄과의 합병을 검토해왔다. 아직 공식적인 협상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소시에테제네랄도 합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두기업의 합병은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은행간 인수합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소매·기업 금융 부문 모두 선두에 오르게 된다. 합병을 추진하는 뮈스티 CEO는 프랑스 출신이며 한때 소시에테제네랄에서 투자은행 부문을 이끈 경험이 있다.
두 기업의 합병 논의는 최근 유럽에서 대두하는 '은행 대형화' 논의와 궤를 같이 한다. 현재 유럽에서는 미국 은행과의 격차 확대와 경쟁력 저하로 인해 생존을 위한 합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경쟁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과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유럽 은행들의 통합으로 '범유럽 은행'이 탄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뮈스티에 CEO는 최근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시가총액은 3800억 달러(약 408조원)지만 유럽에서 가장 큰 산탄데르는 800억 유로(약 100조원)에 불과하다"며 '범유럽' 은행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다만 유니크레디트와 소시에테제네랄의 합병에는 장애물이 적지 않다. 이탈리아 국민은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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