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기업들이 고객 데이타를 함께 이용하는 정보 공유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보조금 지급 및 세금 감면 등을 통해 기업간 데이터 공유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편의점(세븐일레븐)과 대형마트(이토요카도)를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를 포함한 10개사와 고객 데이터를 공유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주도하는 이번 제휴에는 3대 은행 중 하나인 SMBC, 전철 회사인 도큐 등도 타업종의 기업들도 참여한다.
당장은 세븐앤아이홀딩스 고객 정보를 개별 참여 기업의 데이터와 공유하는 식으로 시작해 장차 10개사의 고객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희망하는 기업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기업 기밀처럼 다뤄온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나선 것은 정교한 전략수립이나 상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가령 세븐앤아이홀딩스는 특정 고객이 무슨 제품을 어떤 결제수단을 이용해 사는지 등의 데이터는 있지만 이동 경로 등은 알 수 없었다. 역으로 NTT도코모는 고객의 이동 정보가 있지만 어떤 물건을 어디서 사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양사간 데이터를 합하면 고객의 이동경로와 구매내역 확인이 가능해진다. 유통업체 입장에선 신규 점포를 어디에 내야할지 등의 의사결정의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통신사에선 고객성향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일본 정부에서는 기업의 제조노하우 등 산업데이터를 공유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해운사인 일본우선과 미쓰이상선은 지원제도를 활용해 기상상황에 따른 운항·엔진가동 데이터를 공유해 선박 에너지 절감 기술
다만 일본 경제산업성 등은 플랫폼사업자에 의한 데이터독점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관련 부처간 논의를 거쳐 연내에 특정 기업의 데이터독점을 막기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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