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가 현지시간으로 어제(31일)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정보기관의 암살 위협으로부터 피살 자작극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바브첸코 피살이 그를 러시아 정보기관의 암살 위협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조작극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특수작전을 통해 바브첸코에 대한 살해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히면서 바브첸코를 회견장으로 초대했고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바브첸코는 사건 이틀째인 이날 키예프에서 연 별도 기자회견에서 한 달 전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의 설명을 듣고 곧바로 작전 참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보안 당국과 조작극을 벌인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나의 목적은 살아남고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생각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조작극을 위해 보안요원과 분장사들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보안요원이 총을 쏴 구멍을 낸 셔츠를 입고 돼지 피를 몸에 발라 죽은 시늉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뒤 사건 현장에서 구급차로 병원으로 실려 가 사망진단을 받았고 곧이어 영안실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피살을 보도한 TV 뉴스를 봤다고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작전 내내 작전이 실패할까 걱정했었지만, 영안실에서 그것이 완료되고 난 뒤 안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바브첸코는 이날 하루 전 브리핑 때의 발언과는 달리 아내도 작전에 대해 사전에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바브첸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국적을 취득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혀 러시아 국적을 포기하고 우크라이나 국적을 취득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바브체코 가족들은 현재 안전지대에서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바브첸코와 가족을 24시간 경호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다.
종군기자로 활동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과 시리아 내전 개입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페이스
체코와 이스라엘 등을 거쳐 키예프로 주거지를 옮긴 바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크림타타르족 방송 ATR TV의 앵커로 활동해 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