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기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이스라엘군이 초강경 무력 진압에 나서면서 50여 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에 맞춰 예루살렘에서 열린 새 미국 대사관 개관식.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부부 등 800여 명의 미국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방카 /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의 미국 대사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축전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진정한 수도"라며 친이스라엘 정책을 천명했고 이스라엘은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인정함으로써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미 대사관 이전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자치구역을 봉쇄하는 분리장벽 근처에서 돌을 던져보지만, 저격수 수백 명을 동원한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에는 속수무책.
어린이를 포함해 50여 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3천 명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살렘 / 의료 자원봉사자
- "이스라엘군의 진압은 잔혹합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여성들은 무방비 상태였는데…."
이스라엘군은 교전 수칙에 따랐다며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시설도 공습했고, 미국은 이스라엘군을 두둔했습니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국제도시로 규정해온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성토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삶의 터전을 빼앗긴 '대재앙의 날'을 맞아 또 대규모 시위에 나설 예정이어서 추가 유혈 사태가 우려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