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이란과의 핵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북한에도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어서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외 우려의 시선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국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라는 초강수를 꺼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 핵 협정은 이란의 테러 지원과 같은 불안정한 행위를 막아주지 못합니다."
이란 핵 협정은 3년 전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이란은 핵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에서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내용이 없고, 10~15년이 지나면 이란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파기를 공언해왔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유예기간을 거쳐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란과 다른 주요 5개국은 미국의 탈퇴와 상관없이 핵 합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핵 합의는 이란과 미국과의 협정이 아니었고, 미국의 발표로 합의가 파기되는 것도 아닙니다."
파기 선언이 미북 회담을 앞둔 시점인 만큼 북한과의 협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볼턴 미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럼프의 발언이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며, 쉽게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도 "원하는 결과 없이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한 바 있어, 협상 과정에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