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사전에 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매우 은밀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이상 이어졌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26일)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깜짝 면담' 뒷얘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뒷얘기를 소개한 뒤 몇 시간이 지나 백악관이 회동 장면을 담은 사진 2장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방북했을 때만 해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따로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그의 방북 기간에 '인사 차원'에서 일정이 잡혔으며, 1시간 이상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매우 매우 비밀스럽고 매우 매우 조용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만남의 분위기를 짐작게 하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잘 지냈고 한 시간 이상 서로 같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내용과 관련해 "인사 차원을 넘어섰다"고 언급, 비핵화를 포함한 여러 묵직한 소재가 테이블에 올랐음을 시사했습니다.
실제 미 행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뒤 "북측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의지를 전달받은 바 있다"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김 위원장 외에 북한의 카운터파트들과도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보당국 간 막후채널을 가동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 등으로 조롱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매우 많이 열려 있고 매우 훌륭하다'며 180도 태도를 바꾼 배경에도 김정은-폼페이오 회동이 관련돼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당시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면담 장면을 담은 '믿기기 힘들 정도로 좋은 사진들'을 갖고 있으며 공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제 백악관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로 두 사람이 만난 장면을 담은 사진 2장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두 장 다 악수하는 장면으로, 하나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서로 마주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다만 백악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부활절 주말 기간 북한 방문 사진'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촬영 날짜와 세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사진 공개는 마침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4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 18일 트위터 글에서 이를 확인하며 "면담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