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인권 어디 갔나"…경찰이 쏜 총 8발 맞고 숨진 흑인 청년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국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이 대부분 등 뒤에서 총격을 당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은 흑인 청년 스테폰 클락을 부검한 결과 모두 8차례 총을 맞았으며, 이 중 7발이 등 쪽에서 발견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부검 결과는 유가족의 요청으로 별도로 진행됐다.
이 같은 부검 결과는 사건 당일 클락이 경찰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는 당국의 설명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클락은 지난 18일 밤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주택가에서 그를 도둑으로 오인한 경찰의 총에 맞아 즉사했다.
사건 당일 경찰은 클락이 총을 쏘려 해 발포했다고 설명했으나, 클락의 손에서 발견된 것은 아이폰이었다. 당시 클락은 조부모의 집 뒤뜰에 머물고 있었다.
경찰은 총에 맞은 클락에게 즉시 응급조치조차 시행하지 않았다. 이에 클락의 가족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미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경찰에 대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심지어 클락은 경찰을 향해 서 있지도 않았으며, 등에 총을 맞았다. 끔찍하다"와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스테폰클락' '네버어게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퍼지고 있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캠페인을 벌이는 민권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된 시위대원 수백 명이 항의 시위도 벌였다. 이들은 새크라멘토 주 의회 의사당을 점거하고 독립적인 조사와 해당 경관 처벌을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