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을 상대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지난 14일 바티칸에서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875점으로 57위에 올랐습니다. 작년 5.838점을 획득해 55위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점수가 약간 올랐으나 순위는 2계단 떨어졌습니다.
1위는 7.632점을 얻은 핀란드가 차지했습니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호주가 핀란드의 뒤를 이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독일은 15위, 미국은 18위, 영국은 19위에 머물렀습니다.
보고서의 공동 편집자인 미국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미국의 순위하락은 비만의 지속적인 유행, 물질 남용, 치료되지 않는 우울증 등과 일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에서는 대만(6.441)이 26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6.343)는 34위, 일본(5.915) 54위, 중국(5.246) 86위로 나타났습니다.
내전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르완다, 예멘, 탄자니아,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부룬디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례로 150∼156위의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SDSN은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부패에 대한 인식, 사회의 너그러움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 행복 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나라는 토고(1.191),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는 정정 불안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2.167)였습니다.
올해 보고서는 특히 세계가 직면한 난민·이민 문제를 반영, 세계 117개국 이민자들의 행복 지수를 처음으로 산출해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 결과 이민자들의 행복 지수 순위는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가별 행복 순위에서
이번 보고서의 공동 편집자인 존 헬리웰은 "이 같은 결과는 이민자들의 행복은 그들이 정착한 나라의 삶의 질에 크게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한국은 이민자 행복 순위에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