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인대 개헌 투표용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11일 오후 중국 제13기 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5번째 개헌안이 통과된 가운데 개헌안 투표 전 투표 주의사항 안내에서 투표 용지가 소개되고 있다. 2018.3.11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
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헌안 표결을 통해 총 2천964표 가운데 찬성 2천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국가주석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해 시 주석이 장기집권할 길을 열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이들은 그가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독재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모가 모두 혁명 원로인 '훙얼다이'(紅二代)이기도 한 저명 작가 라오구이(老鬼)는 공개 성명을 내고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며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으로 겨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이를 알기에 헌법의 임기 규정을 철저하게 지켰다"며 "이를 어기는 것은 역사의 퇴보로서, 시진핑은 종신집권의 길을 결코 걸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시 주석도 찬성표?` 개헌안 투표하는 시진핑 주석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11일 오후 중국 제13기 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 임기 제한 폐지 등에 관한 개헌안이 통과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투표용지에 찬반 표기를 하고 있다. 투표 전 공개된 투표용지에... |
위안스카이는 중화민국의 권력을 장악했던 군벌로, 1915년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랐으나 중국 전역의 극심한 반발로 1916년 3월 황제 제도를 취소했으며 얼마 후 사망했다.
허쭤슈는 "개헌은 옳은 일을 위해서라고 하나, 더 많은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더 큰 과오를 저지르기 마련"이라며 "마오쩌둥 생전에 문화대혁명을 바로잡을 사람이 없었기에, 결국 그가 죽고 나서야 바로잡을 수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낸 전 공산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 리루이(李銳)는 홍콩 명보에 "중국인은 개인숭배의 길로 흐르기 쉬운데 마오쩌둥에 이어 시진핑이 이러한 길을 가고 있다"며 "베트남도 변하고, 쿠바도 변하는데, 오직 북한과 중국만이 이러한 길을 가려 한다"고 비
이어 "어느 성의 간부도 시진핑을 옹호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신문에는 찬양하는 글뿐이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중국 봉황망은 개헌을 앞두고 인민대표들의 신중한 표결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가 이 사설이 곧바로 삭제당하는 곤욕을 치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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