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물가상승 달성이 어렵다면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해야만 한다."
출구전략에 대한 일본 국내외 금융시장의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차기 일본은행 부총재로 지명된 와카타베 마사미즈 와세다대 교수가 추가 양적완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디플레이션 탈피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시기상조란 얘기다.
와카타베 교수가 국회에서 행한 소신표명에서 시종일관 강력한 양적완화 지속을 강조했다고 일본언론이 6일 전했다.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초강경 완화론자의 취임은 일본 금융정책의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와카타베 교수는 소신표명을 통해 "2% 물가상승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출구전략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일본 국내외 금융가에서 양적완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드러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은행이 국채 40%를 보유해 유통물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60%가 남아있다"고 맞받아쳤다. 또 "기본적으로 금융정책에는 한계란 것이 없다"고도 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신임 일본은행 부총재 2인으로 와카타베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이사를 지명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취임후 '물가상승률 2% 달성'을 목표로 최대 연 80조엔(약 800조원)의 양적완화를 추진해왔다. 당초 2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물가상승률 2% 달성은 현재까지 6번이나 연기되면서 달성 시점도 2019년까지 늦춰졌다. 이 과정에서 풀린 자금들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며 '관제 거품'이 생겨나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구로다 총재를 비롯한 일본은행 주요 간부들이 양적완화 지속을 강조하고 있으나 엔화 값이 오르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시장에선 출구전략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출구전략에 나선 것 역시 일은이 유동성을 거둬들일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2일 연임과 관련한 소신 표명에서 "(2% 물가상승 달성이 에상되는 2019년에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해야할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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