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뛰어넘는 '대양 해군'을 꿈꾸는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핵 추진 항공모함을 건조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은 최근 홈페이지에 핵 추진 항모를 건조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해군력 증강에 나선 중국이 핵 추진 항모를 독자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선박중공집단은 "우리는 2025년 대양 해군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위해 고품질 무기와 장비를 제공해야 한다"며 "중국의 안보 환경은 심대한 변화를 맞고 있으며 해상 안보 위협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핵 함모를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 뿐이다. 미국은 10척의 니미츠급 핵 항모와 1척의 포드급 핵 항모를 거느리고 있으며, 포드급 핵 항모를 1척 더 건조 중이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 핵 항모인 '샤를 드골 호'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옛 소련 항모를 개조해 만든 5만5000t급 랴오닝함을 2012년 진수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자국 기술을 적용한 첫 항모인 6만5000t급 '002함'을 진수했다. 002함은 2020년 무렵 실전배치될 전망이다.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세 번째 국산 항모를 건조 중인데 일반동력 방식이다. 계획대로 핵 항모 개발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전세계 세 번째 보유국이 된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는 해양패권 강자가 되려면 공해에서 연중 내내 장거리 작전을 수행해야하는 만큼 핵 항모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 바닷길을 연결해 해양 패권을 노리는 일명 '진주 목걸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가동한 첫 해외 해군기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의 대표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를 실현하는데도 해군의 역할이 크다.
다만 전문가들은 핵 항모 건조가 쉽지 않은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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