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발언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직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건데, 정확히 어떤 조건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대화 의향을 밝힌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내놓은 첫 반응은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고 했고 우리도 원하지만,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적절한 조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핵화 의지와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는 또 미국의 전임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지난 25년간 북한과 대화에 나섰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압박했습니다.
북미 간 서로 탐색적 대화의 필요성은 인식한 만큼 대화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공조를 통한 최대 압박을 강조하던 일본은 북미 대화 국면에서 '일본 패싱'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중요한 것은 (대화 제스처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중국은 최근 미국의 추가 대규모 대북제재를 비판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면 북미 간 직접 대화가 필수적이라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