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최대압박 메시지 문 대통령에 전달 외에는 '올림픽 친선' 행보 주력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의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시각으로 26일 오전 귀국길에 오릅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개회식 참석으로 전반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매력공세'에 맞서 '평창 외교전'의 피날레를 장식할 미국 측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그는 방한 첫날인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접견에 이은 만찬을 하고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최대 압박'에 방점을 둔 부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리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정치적 이슈와는 거리를 둔채 경기 관람, 선수 격려 등 '올림픽 친선' 행보에 대체로 임무를 한정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백악관이 예고한 대로 북측 인사들과 별도의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의 대화 의향을 밝힘에 따라 북미 대화의 불씨가 '포스트 평창'으로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한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폐회식에 참석한 이방카 보좌관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개회식 때 보여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개회식 때에 이어 북미가 '지척'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불편한 조우'가 재연된 가운데 남북 선수단 입장 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던 펜스 부통령과 달리 이방카 보좌관은 기립해 밝게 웃으며 박수갈채를 보낸 것을 두고서입니다.
CNN방송과 USA투데이는 "개회식의 펜스 부통령과 폐회식의 이방카 보좌관이 대조를 이뤘다"고
하지만 이방카 보좌관 역시 뒷줄에 앉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폐회식 내내 눈길도 주고받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이 북측 인사 쪽 방향으로 미소를 짓는 모습도 화면에 포착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북한 인사들을 쳐다본 게 아니었다"고 부인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