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종교적 멘토이자 대규모 집회로 유명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한국을 두 번이나 찾아 우리나라와 남다른 인연을 맺었고 북한도 두 번 방문했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60년 동안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0명 안에 들며 미국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100세, 암과 폐렴이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20세기 전 세계를 돌며 주춤했던 복음주의 개신교를 널리 알리는 한편 인권 운동에 나선 것으로 유명합니다.
▶ 인터뷰 : 빌리 그레이엄 / 목사 (197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 "기독교는 백인의 종교가 아닙니다. 누구도 기독교가 흑백을 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는 여러분 모두의 곁에 있습니다."
한국도 1952년과 1973년 두 차례 찾았는데, 1973년 여의도 집회에선 10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 인터뷰 : 빌리 그레이엄 / 목사 (1973년 한국)
- "제가 한국에서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레이엄 목사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역대 대통령의 종교적 멘토였는데, 1992년엔 공화당 소속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1994년엔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만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연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목사가 매우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추모의 뜻을 SNS에 올렸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