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북한이 회동 2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한 이유는 뭘까요.
이번 대화에서는 특별히 얻을 것이 없다고 봤거나, 아니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북한 특유의 수법이었을까요?
이동화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북한이 회동 직전에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 건 미국의 계속된 대북 압박 메시지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중론입니다.
회동에 앞서 펜스 미국 부통령이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거론하고 새로운 대북 제재 계획을 끄집어내자 회담에 실익이 없다고 막판에 판단한 겁니다.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도 취소 배경에 대해 "북한은 펜스 부통령으로부터 한층 완화한 대북 메시지를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펜스가 평창 국제무대를 대북 제재를 위한 동맹 과시의 장으로 활용하자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차두현 /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기존의 (핵) 능력을 인정하는 범위에서 대화가 시작되기를 (북한 측이) 바랐을 텐데, 인권문제를 얘기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취소했겠죠?"
일각에서는 막판 취소는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려는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미국이 대화를 위한 문을 열어둔 만큼 북한으로서는 지금 당장 무산되더라도 급할 게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미 회동이 불발된 이후 북한의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간이 갈수록 급해질 것은 미국" 이라는 식의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