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155년 역사의 재보험사 스위스리 지분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스위스리 지분의 최대 3분의 1을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인용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100억달러(약 10조85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중 하나인 스위스리는 시가총액이 310억스위스프랑(약 35조90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240억달러(약 243조7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협상을 위해 스위스리 경영진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위스리 보험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설계사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할 계획으로 미국 스프린트, 영국 암 등 보유중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스위스리도 이날 WSJ에 "협상이 초기 단계에 있다"고 확인했다. WSJ은 "손 사장의 야망은 끝이 없다"며 "그는 전자상거래에서부터 무인주행차, 가상현실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소프트뱅크를 글로벌 그룹으로 개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위스리
소프트뱅크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운용액 10조엔(약 99조2400억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설립하며 투자회사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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