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도 스마트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리서치업체 IDC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억4천30만대로, 2016년보다 4.9%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국가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예전만큼 높지 않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중국 스마트폰 소비 패턴의 변화가 애플과 삼성 등 글로벌 브랜드들에 타격을 입히며 전략을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체별 판매량을 봤을 때 애플의 지난해 중국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대비 8.3% 급감했다. 주요 업체들 중에서는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IDC는 "신형 아이폰X가 아이폰의 매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대부분의 중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X의 중국 판매가는 7800위안(약 135만원에)으로, 중국 브랜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 가격의 두 배 이상이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은 판매량에서 1~4위를 모두 휩쓸었다. 이들 4곳의 지난해 합계 점유율은 2016년 56.9%에서 66.3%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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