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미국은, 이민법에 대한 공화·민주 양당의 충돌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이틀째 일시적 정부 업무정지, 즉 셧다운에 들어갔습니다.
미 의회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2시에 다시 예산안 표결을 시도하지만, 접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 박물관에서부터 극장, 국립공원 등이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뉴욕을 상징하는 관광명소, 자유의 여신상도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밴 커크 / 방문객
- "한 번도 가보지 못해서 기대했었는데, 실망이 큽니다."
공무원들도 강제 무급 휴직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
미 의회는 현지시각 월요일인 22일 정오에 예산안 표결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지만, 여야는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즉 다카(DACA)와 멕시코 국경 장벽 문제.
트럼프 대통령은 DACA를 유지하는 대신, 멕시코 장벽 예산을 승인해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 인터뷰 : 맥코넬 /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DACA(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와 다른 불법 이민 이슈는 타협을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민주당은 두 안건을 연계하는데 반발하고 있어 셧다운 사태가 일주일 넘게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슈머 /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 "미국민은 왜 이렇게 기능 장애가 일어났는지 알고 있습니다. 고장 난 대통령 때문입니다. '트럼프 셧다운'입니다."
한편, 셧다운 속 취임 일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