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버튼 트윗에 설전 '정신건강 의심돼 vs 미국 지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2일 트위터에 자신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가진 핵 단추보다 더 크고 강한 핵 버튼이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미 언론들은 3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더 크고 더 강력한 핵 버튼' 트윗 발언의 불똥이 3일(현지시간) 그의 정신건강 논란으로 옮아붙었습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 현장에서 출입기자들은 번갈아 질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우발적인 전쟁 위협을 고조시키는 경솔한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정신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은이라고 응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감쌌습니다.
브리핑 주제가 북한 문제에 이르자, 한 기자가 작심한 듯 "미국민은 '핵 버튼'에 대해 너무 경솔하게 발언하는 대통령의 정신건강을 걱정해야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과 국민은 북한 지도자의 정신건강을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치며 "그(김정은)는 여러 해 동안 반복적인 위협을 만들어 왔고 미사일 시험을 여러 번 반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은 결코 물러나지도 약해지지도 않을 것이며 그가 약속한 일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는데 헌신하며 그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기자는 "김정은이 정신질환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그렇다면 대통령은 핵전쟁에 대한 그의 트윗이 김정은 같은 사람이 군사력을 동원해 행동하게끔 할 수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는지"를 물었습니다.
"대통령의 북한 관련 트윗이 어젠다(북한문제)를 진전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보지는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어젠다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대통령의 트윗이 아니라) 이전 행정부의 안주와 침묵이다"라며 버락 오바마 등 전임 행정부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해 이끌어가는 대통령이고, 미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집중할 것이다. 북한 지도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다른 기자는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김정은을 조롱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요"라며 '말폭탄' 트윗이 안보위협을 고조시킨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민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지, 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되는 위협을 무시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기자는 "내 핵 버튼이 더 크다고 한 것은 조롱한 것이다"라고 가세했고, 샌더스 대변인은 "그건(더 크다는
한편, CNN은 세계 안보를 책임져야 할 미국 대통령으로서 할 소리가 아니라며 초등학생의 유치한 힘자랑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독재자들이 지난 70년간 미국 대통령을 모욕해왔지만 트럼프처럼 행동한 대통령은 없다. 이런 식의 행동은 위험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