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화산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태풍이 인근 자바 섬을 덮쳐 최소 2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3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동자바 주 파치탄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산사태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전날까지 20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주택 1천700여 채가 파손되면서 해당 지역에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와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이재민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갈 곳이 없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토포 대변인은 서자바 주에서도 지난달 24일 이후 산사태 61건과 토네이도 31건, 홍수 10건 등 102건의 재해가 발생하는 등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와 '달리아'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때마다 크고 작은 수해와 산사태가 반복됩니다.
작년에는 서자바 주 가룻 지역에서 산사태가 나 29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고, 올해 2월에는 발리 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어린이 3명 등 12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현지 재난 당국은 지난달 27일 아궁 화산의 화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8∼10㎞ 이내 주민에게 전원 대피를 지시했습니다.
현재 대피한 주민의 수는 약 5만
1963년 마지막 대규모 분화 당시 아궁 화산 주변에선 주민 1천10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첫 분화로부터 한 달가량이 지난 뒤 대규모 분화가 뒤따르는 형태로 진행됐기에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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