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식 성탄절 트리 불을 밝히며 인사말 '메리 크리스마스'를 강조했습니다.
AP통신과 미 CBS뉴스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10부터 카운트다운을 하고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점등 버튼을 누르자 트리가 금빛 전구와 은색 별 모양 장식으로 빛을 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내가 일 년 내내 굉장히 기다려온 날"이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마침내 미국과 세계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하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어린이가 사랑이 가득한 가정, 희망이 가득한 지역사회, 믿음으로 축복받은 나라로 아는 곳이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내내 인사말 '메리 크리스마스'를 거듭 되풀이했습니다.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한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수도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돌려준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별적 언어를 쓰지 말자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운동을 거부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에서 차츰 사라지는 인사말 '메리 크리스마스'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미국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은 2000년대 이후 기독교세가 위축되면서 공식적인 자리나 기업 판촉물에서 점점 자취를 감췄습니다.
크리스마스 문화에 기독교 색채가 짙다는 무신론자나 타 종교 신도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즐거운 연휴를 보내라는 뜻의 '해피 홀리데이스'가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날 트리 점등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부부와 자녀들, 차녀 티파니, 장남 트럼프 주니어 등 트럼프 가족이
백악관은 1923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시작한 이후 매년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를 합니다. 1923년 이후 95번째로 붉이 밝혀진 올해 트리는 새해 첫날까지 일몰 때부터 오후 11시 사이에 점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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