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퇴위일 2019년 4월 30일로 결정

생전 퇴위를 준비해온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일이 2019년 4월 30일로 최종 결정됐다.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왕족들은 일본 궁내청에서 열린 왕실회의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시기를 4월 30일로 정했다.
후임은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로 현 일왕의 퇴위 다음날인 5월 1일부터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결정된 내용을 오는 8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짓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2019년 3월말 퇴위·4월 1일 즉위'와 '2019년 4월말 퇴위·5월 1일 즉위' 등 2가지 안을 놓고 조율해왔다. 그러나 검토 결과 2019년 3~4월 지방선거 등 일정과 겹쳐 4월말 퇴위로 결론내렸다. 아키히토의 전임인 쇼와 일왕의 생일이 4월 29일이므로 생일과 퇴위, 즉위까지 행사가 이어지면서 축하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8월 "신체 쇠약을 생각하면 책무 수행이 어려워질 것 같다"며 생전 퇴위 의사를 밝힌바 있다. 현행법상에서는 사후 퇴위만을 규정하고 있다.
일본 국회에서 지난 6월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 생전 퇴위를 가능케하는 특별법을 제정한 후 일본 정부는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오고 있다. 일왕이 생전 퇴위하는 것은 19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근 200년만의 일이다.
새 일왕 즉위에 맞춰 현재 사용되는 연호 '헤이세이(平成)'도 바꿀 계획이다. 새 연호는 내년 여름께 정해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일왕에 따라 달라지는 연호가 각종 공문서를 비롯해 실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 때문에 당초 2018년말 퇴위 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일왕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의 반대하면서 4월말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 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