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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와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국제 공항에서 테러 가능성이 있는 가방이 발견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낸 TSA 직원의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1일 저녁 올랜도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보안 검색을 위해 승객이 길게 줄 선 가운데 바닥에 있던 한 가방에 연기와 소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승객들은 테러 공포에 혼비백산하며 공항 내 일대 소동이 일어났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긴급 구조대가 재빠르게 도착했다. 출동한 직원 중 한 명이 문제의 가방을 낚아채 승객들이 붐비지 않는 곳으로 빠르게 옮겼다.
이 영웅담의 주인공은 20년의 경력의 교통안전국(TSA) 직원 리카도 페레즈다. 페레즈는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승객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몸을 던져 가방을 옮겼다. 그는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며 "공항에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가방에는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라고 회상했다. "누군가는 가방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단지 그게 저였다"고 말했다.
페레즈는 911테러 때 친구들을 잃은 이후 TSA에 들어갔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조국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저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서 같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을 혼란으로 몰고 간 가방 속의 폭발물은 '카메라용 리튬 이온 배터리'로 확인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높은 기압에서 충격을 받으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휴대해서 탑승해야 한다. 미연방항공국은 휴대 전화, 카메라 및 기타 개인용 전자 장치에
사건 발생 당시 리튬 배터리는 이미 폭발한 상태로 확인됐다. 미 연방항공국은 이날 사고 외에도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리튬 배터리 폭발사고가 적어도 17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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