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도심에서 31일(현지시간) 오후 테러 가능성이 의심되는 차량 돌진사건으로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은 미국 어린이들의 대표적 축제인 핼러윈데이인 데다 지난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한 월드트레이드센터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해 미국 시민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로어 맨해튼의 허드슨 강 인근 도로에서 한 대의 픽업트럭이 자전거도로로 돌진했다. 자전거도로 위의 자전거 이용자들은 트럭에 치여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트럭은 스타이브센트고등학교 인근 챔버스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범인은 페인트볼 건 등 2정의 모의총기를 들고 트럭에서 빠져나오다 경찰의 총격으로 복부를 맞고 검거됐으며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럭을 나오면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맨해튼에서는 핼러윈데이 이벤트 준비가 진행 중이었다. 범인이 핼러윈데이 인파를 노렸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뉴욕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테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에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합류했다.
특히 범인이 트럭에서 내리면서 '알라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테러 가능성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의 정보로 판단할 때 테러 행위"라면서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비열한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 지사는 '외로운 늑대'에 의한 공격이라면서 단독범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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