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으로 대화 조짐이 일던 북미 관계에 트럼프 대통령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김정은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며 자국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건데, 대체 어떤 의중인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인터뷰 : 렉스 틸러슨 / 미국 국무장관
- "미·중 관계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습니다."
이후 북한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발언까지 고려하면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평화롭게 풀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발언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동을 걸었습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과 협상은 시간 낭비며, 힘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공개 비판한 것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5년간 북한에 잘 대해줬지만, 당시 정부는 모두 실패했고, 자신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의도적인 불협화음 노출에 미 언론들은 외교적 해법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군사옵션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반대로 미국의 대북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이번 북미 접촉 발언을 포함해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멕시코·중동 해법에 차이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곧 사임할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