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대립 속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 독립 투표가 강행됐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90%의 찬성률이 나왔다며 독립을 선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스페인 정부는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투표소로 찾아온 스페인 경찰이 투표 진행을 막고 봉쇄합니다.
거리에는 투표를 저지하는 경찰과 이에 저항하는 카탈루냐 주민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만 800여 명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독립 투표 유권자
- "그들은 물리력으로 날 제압했어요. 곤봉으로 내 머리를 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90%의 찬성률로 결국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푸지데몬 /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 "카탈루냐 주민들은 공화국의 형태를 갖춘 독립 국가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투표 결과를 토대로 48시간 내에 독립을 선언하고 스페인 정부와 EU와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는 주민투표가 무산됐다며, 독립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리아노 라호이 / 스페인 총리
- "오늘 카탈루냐의 독립투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국민은 법치가 견고하게 작동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실제 독립에는 스페인 국민과 정부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제사회도 스페인 정부를 지지하는 모양새이지만, 대립이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유혈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