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의 '인종청소' 논란속에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15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난민선이 뒤집혀 아이들이 수장되는 사고까지 발생했지만, 미얀마 당국은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들이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것으로 알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6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유혈충돌을 피해 이날까지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로힝야족 난민이 14만6천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보다 2만3천 명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1차 유혈사태 이후 국경을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은 모두 23만3천명으로 늘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난민 행렬 속에 또 난민선 전복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전날 새벽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선박 3∼4척이 양국 국경인 나프 강에서 전복됐습니다. 이 선박에 얼마나 많은 난민이 타고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인근 지역 강변에서 남녀 아이들의 시체 5구가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피란길에 오른 난민 행렬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들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미얀마 국경지대에 지뢰가 매설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복수의 방글라데시 정부 소식통은 최근 국경 넘어 미얀마 측에서 지뢰 매설 작업이 진행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서 찍힌 사진 등을 통해 소식을 접한 한 소식통은 "그들이 국경 표시 목 사이에 철책을 따라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면서 "국경을 넘어간 로힝야족이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지뢰를 설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얀마 측에서 3∼4개 그룹의 사람들이 철책선 근처에서 땅에 무언가를 묻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들은 지뢰 매설 작업자들이 군 또는 경찰 제복을 입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진입하던 난민 가운데는 지뢰 폭발로 신체 일부를 잃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그동안 자신들을 학살하고 차별해온 미얀마군에 저항하겠다고 선언하고 지난달 25일 경찰초소 30여 곳을 습격하고 군기지 침투를 시도했습니다.
이후 미얀마는 이 단체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병력을 투입해 소탕작전에 나서면서 사상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해 4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난민이 속출하면서 미얀마군이 '인종청소'를 시도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이번 유혈사태를 인종청소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인종청소)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혈사태 발생후 침묵을 지켜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는 이런 주장이 조작된 정보라고 반박했습니다.
수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가 이미 라카인주의 모든 주민을 최선의 방
그는 또 전날 터키 부총리가 '사망한 로힝야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가 자진 삭제한 사진을 언급하면서 "이는 국가 간 분쟁을 촉발하고 테러범들을 이롭게 하는 엄청난 규모의 조작 정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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