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리콘밸리에 삼성전자의 로고를 단 자율주행차가 다닐 전망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캘리포니아 교통국에 자율주행 허가 신청을 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월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교통국(DMV)는 홈페이지에 삼성전자가 포함된 자율주행 허가 신청 리스트를 업데이트해 공개했다. 이날 리스트에는 눌맥스(Nullmax)가 38번째, 삼성전자는 39번째로 등록된 회사가 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허가 신청을 내고 운행 결과를 정기적으로 DMV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우버가 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실험을 하다가 퇴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승인으로 산호세, 산타클라라, 마운틴뷰 등 실리콘밸리 도로에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 1대와 독일 아우디 A3 2대 등 3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 시험운행을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연결성(커넥티비티), 메몰, 센서 기술의 글로벌 리더로서 자동차를 더 똑독하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캘리포니아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완성차 사업에 뒤어들 계획이 없지만 기술 개발로 차세대 자동차 혁신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테스트 신청은 구글 웨이모, 애플 등 완성차 제조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실리콘밸리 기업과 달리 '부품 및 시스템 개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자율주행 운행 허기 신청도 산호세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생태계 가운데서도 전장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인포테인먼트부터 음향, 조명, 대시보드 등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과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로 음성 명령으로 차량 제어까지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실리콘밸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글로벌 허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벤츠, 폭스바겐, 닛산, GM, 포드, BMW 등 8개 완성차 회사들이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지난 4월에는 애플도 DMV에 자율주행 허가 신청을 마치고 현재 2015년형 렉서스 하이브리드(RX450h) 모델 6대로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품사(델파이, 보쉬, 엔비디아, 텔레나브)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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