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 일대를 덮친 초대형 허리케인 '하비'의 세력이 약화되자 미 정부가 피해 복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비로 인한 피해 복구, 수재민 지원 등을 위해 긴급 예산 요청을 31일(현지시간) 검토 중이다. 예산은 59억 달러(6조6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AP통신은 현재 백악관이 하비의 피해 복구를 위한 추가 증액 예산안 규모 등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톰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은 이날 허리케인 하비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주에서 총 10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이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이르면 1일 중으로 의회에 긴급 예산을 정식으로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는 여름 휴회기 후 개회와 동시에 하비 피해 복구를 긴급 의제로 올려 예산안 편성 표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서트 보좌관은 긴급 예산안의 구체적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일단 긴급 복구를 위해 착수금 형태로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 정확한 피해액이 산정될 때 대규모 지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도 이날 텍사스 주를 직접 방문해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펜스 부통령은 "피해 복구 지원을 신청한 인원이 현재까지 약 30만여 명에 달한다면서 의회가 내주 개회하는 대로 예산안 편성 등 지원에 조속히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휴스턴을 휩쓴 허리케인 하비는 일주일 넘게 지속되다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접경 지역을 거쳐 북동쪽으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휴스턴이 속한 해리스 카운티 지역의 4분의 1이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상태다. 이에 총 3만여 명의 지역 주민이 자신의 집을 떠나 임시보호소로 대비해 있다.
하비로 인한 인명피해 집계도 계속 늘고 있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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