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일어난 테러에 관해 최근 테러 동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주요 지역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들은 차량을 이용하고, 무차별 민간 피해자를 양산하는 소프트타깃 형식이었다. 이런 테러는 눈에 띄는 공격 도구나 기술이 보이지 않아 수사당국이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가디언지는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가 바로 여기에 꼭 들어맞는 사례라는 점에서 최근 흐름을 집약한 테러라고 봤다.
최근 유럽에서 줄줄이 일어난 테러를 보면 차량은 새로운 테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과 6월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의 수단은 모두 차량이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대혁명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에도 니스에서 축제를 즐기려고 모인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차량 테러가 일어나 8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차량 테러로 12명이 사망했다. 이 외 올해 스웨덴 스톡홀름, 지난해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 일어난 테러에도 승용차, 승합차, 트럭 등 종류만 다를 뿐 모두 차량이 이용됐다. 차량은 다른 무기나 폭탄을 이용한 테러와 달리 수중에 넣기 쉽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을 노리는 하드타깃에서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공공장소를 테러의 표적으로 삼는 소프트타깃도 최근 테러의 경향이다. 이런 무차별 테러로 현지 민간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최근 몇 해 동안의 테러 동향을 살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무차별 살상 테러의 무대로 삼는 건 전 세계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IS가 서방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가디언도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가 관광객이 많은 람블라스 거리에서
끝으로 가디언은 "영국인들이 얼마 전 깨달았듯 테러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이슬람 군사조직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결국은 누군가가 가혹한 교훈을 체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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