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위기 태국 前총리 "난 정치 게임의 희생양…어떤 비리에도 연루 안 됐다"
"나는 복잡한 정치 게임의 희생양일 뿐 어떤 비리에도 연루되지 않았고 동의하지도 않았다. 잘못한 게 없다"
재임 중 실행한 '포퓰리즘' 정책 때문에 실형을 살 위기에 처한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법정 최후 진술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1일 방콕 대법원에 출석한 잉락 전 총리는 농민들을 위한 쌀 고가 수매 정책이 정부의 재정손실을 초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태국 경제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7쪽 분량의 법정 최후 진술을 통해 "쌀 정책은 전국적으로 풀뿌리 경제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 재정손실을 유발한 것이 아니다"라며 "쌀 수매는 정직하고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잉락 전 총리는 이어 "(재임 중) 내 임무를 게을리하거나 불성실하게 처리한 적이 없다. 나는 복잡한 정치 게임의 희생양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날 법원 앞에는 군부 정권의 집회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1천 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나와 잉락을 응원했습니다.
중부 나콘사완에서 온 랏다 분마(67) 씨는 "잉락 전 총리는 가난한 사람과 농민에게 친절했다. 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 법원에 왔다"며 "농민을 돕는 것이 왜 나쁘다는 것인가"고 반문했습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은 총리 재임 중인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을 폈습니다.
이 정책은 탁신 일가의 정치적인 기반인 북동부(이산) 지역 등의 농민들에게서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을 축출한 군부는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검찰은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면서 그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법원은
이와 별도로 쌀 수매 과정의 부정부패를 방치한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도 진행 중인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잉락은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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