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연장을 위해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미국이 직접 경제제재를 내렸다.
미국 재무부는 7월 31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 또는 기업과 마두로 대통령간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민심을 저버린 독재자"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이같은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 제재를 통해 현 베네수엘라 정권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민주주의가 되살아나기를 원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제재가 마두로 대통령과 현 정권에 어느 정도의 재정적 타격을 입힐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국가원수를 직접 제재명단에 올린 것은 상징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로써 마두로 대통령은 개인으로서는 4번째로 미국 제재명단에 이름을 올린 독재자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3명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마두로 대통령은 이제 그저 나쁜 지도자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독재자가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베네수엘라 정부측 인사 13명에 제재를 가해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미국은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면 추가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 지난달 30일 베네수엘라가 아랑곳않고 선거를 치르자 마두로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베네수엘라 제헌선거에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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