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여름 휴가…올해도 교황청 손님 위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도 교황청 처소에서 소박한 여름 휴가를 보낸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전인 1975년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휴가를 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대신 2013년 즉위 이후에는 숙소로 사용하는 바티칸의 '카사 산타 마르타'에 칩거하며 휴식을 취하곤 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사 산타 마르타는 교황청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교황은 즉위 뒤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화 관저를 마다하고 방문자 숙소인 이곳에 입주했습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도 휴가 기간에는 평소보다 다소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알람시계를 평소 기상 시간인 4시 45분보다 조금 더 늦게 맞춰두고, 미사도 가까운 친구와 직원들을 위해서만 집전합니다. 대중 연설과 회의 일정도 줄입니다.
교황은 "휴가를 보내기는 하지만 그것은 나의 처소에서다"라며 "조금 더 자고, 좋아하는 글을 읽고, 음악을 듣고, 더 많이 기도한다. 이러한 것들이 나를 평화롭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로마 외곽에는 역대 교황이 400여 년 동안 여름별장으로 사용해 온 카스텔 간돌포가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이마저도 박물관으로 꾸며 대중에게 개방했습니다.
1596년부터 교황청이 소유하고 있는 55㏊ 규모의 카스텔 간돌포는 로마 남동부 호숫가에 있는 입지 덕분에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또한, 여름철 선선한 날씨를 보여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한 역대 교황이 40℃에 이르는 로마의 폭염을 피해 여름 휴가를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검소한 휴가를 보내는 데는 그의 가정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교황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그가 방학을 맞이하면 신발 공장에서 일하도록 했으며, 대학 때는 화학 실험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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