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외자유출 규제에도 중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 열기가 식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국부동산협회가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택거래 통계를 집계한 결과 외국인 가운데 미국에서 주택을 가장 많이 구입한 국가는 중국이고 캐나다, 영국, 멕시코 등이 뒤를 이었다. 중문판 해외부동산 정보사이트인 '거외망'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부동산 구매에 쓴 돈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어섰다.
이같은 통계에 대해 중국 일간 경제관찰보는 "미국 부동산이 중국 부유층의 필수 아이템 중 하나가 됐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개인사업자와 외국기업 임원, IT분야 종사자"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당국의 외자 유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 부유층의 해외 부동산 구매가 위축되지 않는 배경으로 외국 은행들의 중국인 영업전략을 꼽았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5만 달러 이상 해외 반출을 규제해왔고, 올 초부터는 개인 부동산 구매 목적 외화 유출을 전면 금지했다. 외자유출과 함께 고위층의 해외 자산 이전을 규제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규제를 피하는 갖가지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은 레버리지를 최대한 끌어올린 현지 대출이다. 가족과 함께 5만달러씩 10만달러를 들고 출국해 미국에서 50만달러짜리 주택을 구매한 뒤 잔액은 은행대출을 이용하는 것. 미국내 다수 은행들이 '큰손' 중국인 고객들에게 경쟁적으로 주택대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한가지는 회사명의를 차용하는 방식이다. 미국에 서류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