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왕자 '모하마드 빈살만'은 누구?…이라크 지도자와 이례적 만남 '눈길'
사우디아라비아 '실세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만났다고 사우디 일간 아샤르크 알아우사트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알사드르는 빈살만 왕자의 초청으로 사우디 제다를 방문해 회담했습니다.
국내 시아파를 박해한다는 비판을 받는 사우디 왕정의 실세왕자가 이라크의 강경 시아파 지도자를 만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가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2006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카타르 단교 사태, 예멘·시리아 내전으로 사우디와 이란을 축으로 한 중동 내 대치가 첨예해진 점을 고려하면, 상대 종파의 정치·종교 지도자를 초청한 것은 빈살만 왕자의 과감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 언론들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와 상호 이해가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알사드르 측은 "사우디와 이라크 관계의 긍정적인 돌파구를 발견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방문이 아랍-이슬람권의 종파적 갈등을 없애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치·종파적 구도로 보면 사우디와 이라크 시아파는 대치 관계입니다.
알사드르는 강한 반미 성향의 종교 지도자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통치하자 무장 투쟁을 벌였습니다.
2014년엔 자신을 추종하는 무장조직(민병대)에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알사드르 직속 무장조직을 포함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는 사우디의 적성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전에서 크게 활약했습니다.
알사드르는 이란과 밀접한 관계이면서도 '알타이야르 알사드리'(사드르 운동)라는 정파를 이끌면서 이라크 정부 내 주류 시아파 세력과는 종종 갈등을 빚어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은 왕위계승 서열 1위를 친아들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로 전격으로 교체하면서 사우디 왕가의 후계구도가 급속히 재편됐습니다.
언론이 붙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의 별칭은 영문 표기 앞글자를 딴 'MBS'입니다.
국방장관을 겸직하는 그는 올해 31세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국방장관으로 알려졌습니다.
MBS는 살만 국왕이 셋째 부인에게서 낳은 여섯째 아들입니다.
장남은 아니지만 그는 살만 국왕이 수도 리야드 시장으로 재직(1968∼2011년)했을 때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MBS는 매주 시민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과 민원
MBS는 친미 성향이자, 대(對)이란 강경파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특히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밀착해 핵합의로 부상한 이란과 벌이는 패권 경쟁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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