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의 렌호 대표가 27일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렌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의 광풍 속에서 민진당은 도쿄도의회선거에서 전체 127석 중 5석을 따내는데 그쳤다. 이는 민진당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차기 민진당 대표로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 에다노 유키오 전 관방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렌호 대표는 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높은 국민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세 회복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모았으나 현실은 정 반대였다.
렌 대표의 일본·대만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민진당 지지율은 더 낮아졌다. 민진당은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 전체 의석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8%선에 머물렀다. 렌 대표는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 도쿄도의회 선거 패배 후에 대응에 나서며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대표직 유지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던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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