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차기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군사굴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군 육성'을 기치로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인 정치국은 지난 24일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개혁을 주재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강군은 강국의 버팀목"이라며 군현대화를 비롯한 국방개혁을 강조하고 지난 5년간의 개혁 성과를 평가했다. 시 주석은 2013년 취임 이후 군 지휘부 편제를 개편하고 로켓군사령부를 신설하는 등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 7월에는 자체 기술로 건조한 제2호 항모를 진수한 데 이어 제3호 항모도 건조중이다.
관영 CCTV도 24일 시진핑 시대 국방개혁 성과를 선전하는 다큐멘터리 '강군의 길'을 방영했다. 방송에서는 연초 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에 '군사과학연구지도위원회'가 신설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신설된 조직은 미국 국방부가 1958년 국가안보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유사하다. 위치정보시스템(GPS), 스텔스 전투기, 레이저 무기 등의 첨단 군사기술이 DARPA에서 개발된 것을 본따 중국이 무기 현대화를 위해 연구조직을 설립한 것이다. CCTV는 시 주석이 "우리는 경쟁 우위를 점해야 하며 국방과학 기술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도 소개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스텔스 전투기인 젠(J)-20을 인민해방군 공군에 정식 배치하고 '전자총'(HERF)을 핵잠수함 등 군함에 장착하는 등 시 주석의 군 현대화 방침을 실행하는 데 주력해왔다.
중국군은 대외적으로도 발톱을 숨기지 않고 있다. 6월초부터 시작된 인도와 접경지대에서의 군사대치에 대해 국방부와 외교부는 24일 "영토주권에 양보는 없으며 인도는 조건없이 철군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24일에는 한반도 서해와 동중국해 사이 공역을 비행하던 미군 정찰기를 중국군 전투기 편대가 근접 비행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공산당 산하 환구시보는 25일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한반도는 물론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서 일부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안정을 악화시키고 중국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의 군비태세 강화를 정당화했다.
내달 1일 인민해방군 창설 90주년을 맞아 중국은 네이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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