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강력한 마약 처벌로 인니 마약 급증?
필리핀이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면서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으로 유입되는 마약류가 급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끕니다.
26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마약청(BNN) 부디 와세소(일명 부와스) 청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필리핀에 존재하던 시장이 인도네시아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용의자 사살) 조치 이후 인도네시아로 관련 범죄자와 마약류의 대이동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8천 명 이상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실제로 이달 중순 1t 분량의 중국산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인도네시아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대만인 마약 밀수범들은 필리핀으로의 판매 루트가 막히자 인도네시아 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와스 청장은 "중국 마약 당국의 정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250t의 중국산 메스암페타민이 인도네시아로 보내졌다"면서 "이중 우리가 적발한 것은 1t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마약 사범 단속을 더욱 강화해 풍선효과를 억제한다는 방침입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그들(마약사범)에게 어떤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된다"면서 외국인 마약 밀수범이 "체포를 피하려 저항한다면 사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단속 현장에선 이미 저항하는 용의자는 즉각 사살한다는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만 최소 31명의 마약 사범을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2014년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은 자국의 마약 중독 실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마약 사범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해 왔습니다.
특히 유죄 판결을 받은 마약 사범의 사형 집행을 옹호해 그가 취임한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인 등 마약 사범 10여 명이 총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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